[기자수첩] 애플 매장에 줄 서는 사람이 없다고? ‘아닌데?’

애플에 충성고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11/23 [19:46]

[기자수첩] 애플 매장에 줄 서는 사람이 없다고? ‘아닌데?’

애플에 충성고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11/23 [19:46]

애플의 행보는 뜨겁다. 지난달 신제품인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가 공식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20일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 또한 예약 출시되면서 아이폰12 시리즈가 모두 시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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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에서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를 지난 20일 공개하면서 아이폰12 시리즈의 신제품 전 종이 시장에 출시됐다.  © 조지연 기자

 

▲ 애플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반 걱정반 → 기대감 MAX로

 

당초 애플은 아이폰12(신제품) 공개시기를 매년 공개되는 시기보다 약 1달 늦은 시점에 발표해 소비자들의 ‘기대반 걱정반’을 짊어졌었다. 특히, 신제품 발표 전 애플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부 해외 공장 가동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이어지면서 올해 제품 공개 시기가 더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 또한 존재했다.

 

애플은 정해진 기간에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를 순차 예약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러한 고민을 순식간에 잠식시켰다. 예약출시부터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소비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통신사의 요금제 약정에서 자유로운 자급제 아이폰12 시리즈들은 쿠팡에서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구매가 어려웠다.

 

일부 언론 보도에는 ‘출시 당일 날 이전보다 아침 줄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애플의 인기가 사그라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가 이어졌지만, 기자가 직접 현장에 방문한 바로는 ‘아니’였다. 

 

평일 월요일, 직장인들은 퇴근하기 전 시간임에도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는 신제품 아이폰12를 예약한 사람들과 아이폰12의 사전체험을 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 측은 출입문 단속과 함께 ㄹ자로 거리두기 간격을 맞춰 인파를 관리했다. ㄹ자 줄은 매장 옆 골목길로 굽이굽이 이어졌다. 매장 안 역시 이미 애플의 신제품을 구매·체험해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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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방문한 애플 가로수길은 추운 날씨임에도 예약구매한 아이폰12를 찾으러 온 소비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체크인 공간을 돌아서면 골목에는 ㄹ자로 줄이 이어져 있다. © 조지연 기자

 

▲ 국내외 모두 아이폰12 시리즈 반응 뜨거워…전작 아이폰6 기록 깰 수 있다는 전망도

 

국내의 경우,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 12 프로맥스의 소비자 호응이 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KT 공식 온라인몰 KT샵에서 진행한 아이폰12 프로맥스와 미니 사전 예약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 12 프로맥스와 미니 예약 비중은 각각 47%와 53%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남성 고객이 68%, 여성 고객이 32%로 남성이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반면에 아이폰12 미니는 여성 고객의 비중이 각각 58%로 남성 고객보다 16% 더 많았다. 색상별로는 아이폰12 프로맥스의 그래파이트 색상이 37%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아이폰12 미니는 화이트 색상이 39%로 타 색상에 비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국내는 이미 예약 판매에서 아이폰12 시리즈가 아이폰11보다 20% 가량 높은 판매고를 얻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해외 역시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마찬가지다.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이 전작 제품들을 대거 교체하는 사이클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연구원은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초기 3개월 출하량이 8천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3개월 만에 7천 150만대를 출하했던 아이폰6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역시 아이폰12 시리즈 중에서도 아이폰12 프로 모델들의 수요가 많아 아이폰12의 평균판매가격(ASP)를 올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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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색상들의 색감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 ©출처: 애플

 

▲ 아이폰12 시리즈 찾는 소비자들 “iOS 지원 다르지만, 한 번 경험하면 에어드랍 등 애플 제품 간 편리한 연동‧깔끔한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에 매료돼”

 

애플 신제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등장했음에도 국내외를 비롯하여 애플의 충성고객은 꽤 많다. 아이브스 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에 9억 5천만 대의 아이폰 사용자가 있다고 하니 이들 중 소수인 10%만 충성고객이라고 해도 9천 5백만 대의 충성고객이 있는 셈이다.

 

국내 역시 애플에 매료된 소비자들이 본인들을 자조적으로 ‘앱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앱등이는 ‘애플’과 ‘꼽등이’를 합한 단어다. 

 

당초 앱등이는 ‘애플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소비자’, ‘애플을 좋아하지만 애플의 발전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맹신론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으나, 현재는 흔히 애플 제품으로 자신의 전자기기를 하나 둘 바꾸다가 어느덧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이 모두 애플 제품으로 도배됐을 때 소비자들이 자신을 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가령, 네이버 지식IN에는 내가 앱등이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질문이 올라오기도 할 정도니 이쯤 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플의 충성고객’의 다른 단어로도 통용되는 셈이다.

 

애플을 경험한 후에 애플 제품으로 주변 전자기기들을 바꾸는 충성고객의 모습이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애플의 인기는 우리나라 내에서 뜨겁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애플에 열광하는 것일까.

 

애플을 사용하고 있는 충성고객의 입장에서는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애플 제품들 간의 간편한 연동이 한몫을 차지한다. 애플은 에어드랍이라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드랍은 애플 제품 간에 △사진 △동영상 △문서 △연락처 등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무런 장치 없이 애플 제품 간 WiFi나 블루투스만으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으니 애플 제품들을 두루 보유한 소비자일수록 에어드랍 서비스가 편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넷플릭스 등을 지원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아졌다곤 하나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에 비교하면, iOS 체제가 폐쇄적이라는 아이폰 유저들의 지적 또한 존재한다.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보안에 대한 믿음,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등도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주 이유다. 특히, ‘유행을 타지는 않지만, 유행을 선도하는’ 애플의 이미지 마케팅은 라이트 소비자들의 양성과 진성 소비자들의 연이은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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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사용자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아이폰12 시리즈의 아쉬운 점을 토로하고 있는 모습.  © 출처:인터넷커뮤니티

 

▲ 카메라는 ‘대만족’하지만 … 출시되자마자 내구도, 잔상, 터치불량 등 각종 ‘논란’ 사로잡혀 아쉬워하는 소비자도 많아

 

아이폰12 시리즈의 발표에 반가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음에도 아쉬운 점 또한 적지 않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내구도 △잔상 △터치불량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선출시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디스플레이 품질 논란을 겪었다. 아이폰12의 경우, 사용자들이 검정 화면을 틀었을 때 검은색이 아니라 회색빛처럼 보이거나 화면의 잔상이 보인다고 지적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밖에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번개 현상', 디스플레이 밝기가 균일하지 않아 화면 한쪽이 붉은빛을 띠는 '벚꽃 현상' 등을 겪은 소비자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지난 12일 OLED 디스플레이의 특성임을 인지하는 한편 “아이폰12의 OLED 디스플레이 관련하여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명확한 해결책은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내구도 문제는 매 시리즈마다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부분이다. 자잘하게는 액정부터 제품 곡선에 남는 손 지문 자국부터, 크게는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깨지는 액정이 소비자들의 걱정이었다. 이번 시리즈 역시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크게 개선이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일부 소비자들은 “만지자마자 제품 측면에 손자국이 남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조그마한 액정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아이폰12 미니 역시 일부 제품에서 터치 불량 이슈가 보고되고 있다. 16일 맥루머스 등 해외 IT매체에 따르면, 아이폰 12 미니의 사용자가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사용해 아이폰을 잠금 해제하거나 잠금 화면에서 카메라 버튼이나 손전등을 누를 때 터치 불량 문제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맥루머스는 "(아이폰12 미니의) 문제가 하드웨어 문제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애플이 업데이트를 조속히 내놓기를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제품 출시 이후로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카메라다. 특히, 아이폰12 프로와 프로 맥스는 ‘카메라 전문성에 차별점을 두었다’고 애플이 발표했을 정도로 카메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실제 아이폰12 시리즈를 구매한 후 사용자 유저들의 반응 또한 비슷하다. 

 

애플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12 프로 맥스의 저조도 환경 촬영 성능은 전작과 비교하면 87% 향상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최대 5배의 광학 줌에 손 떨림 방지 기능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를 채택해 밤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도 손 떨림이나 차량의 흔들림에 구애받지 않고 사진을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게 설계됐다.

 

아이폰12 다른 시리즈 역시 카메라 성능이 전작 대비 향상됐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에 탑재된 렌즈는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촬영을 할 수 있는 F1.6 조리개 값의 초광각·광각 카메라 2개가, 아이폰12 프로에는 초광각과 광각, 망원 렌즈가 탑재됐다.

 

제품 구동 후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 아이폰12 시리즈이지만, 애플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는 나쁘지 않다. 물론 ‘이제는 (제품) 혁신보다는 카메라 성능 높여 시리즈 내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소비자들의 지적 또한 존재하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새롭게 공개하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편의성과 새로움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사실이다. 

 

추후 애플은 ‘애플원’이라는 애플 자체의 콘텐츠 통합 구독 서비스를 통해 유저들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 경제’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애플 역시 자체 구독 서비스 통합을 통해 충성 고객들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애플은 애플 원을 올 4·4분기에 일부 국가에서 선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1차 운영 국가에서 배제됐다.

 

애플 원을 구독하는 사용자는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음악 재생 서비스인 ‘애플뮤직’ △영화·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플러스’ △뉴스 구독 서비스 ‘애플뉴스’ △애플의 게임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 등과 전부 연동된다고 하니 애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편리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삼성 △LG △네이버 등의 기업이 카드사 등과 협업하여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원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어떤 돌풍을 불러일으킬 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뉴덕트=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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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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