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유튜버, ‘광고 표시’ 제대로 하는 걸까?

법제처를 통해 알아보는 올바른 유튜브 ‘광고표시법’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10/05 [19:19]

내가 보는 유튜버, ‘광고 표시’ 제대로 하는 걸까?

법제처를 통해 알아보는 올바른 유튜브 ‘광고표시법’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10/0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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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전만 해도 유튜브 생태계는 혼란스러웠다. 시청자를 기만한 PPL부터 뒷광고 논란까지,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에 유튜브를 즐겨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누굴 믿어야 하나 고민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유명 유튜버들이 하나 둘씩 부적절한 광고표시로 돌연 은퇴하거나 사과영상을 올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의 채널 또한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광고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유튜브를 비롯하여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광고 표기가 논란이 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들이 해당 콘텐츠가 광고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개정했다.「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개정안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자주 시청하는 유튜버가 광고 표기를 제대로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광고 표시법이 개정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오늘은 법제처를 통해 올바른 유튜브 광고 표시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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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특급 유튜브 채널에서 오비맥주의 PPL을 위해 영상 하단에 유료 광고 포함 문구를 삽입한 모습 ©출처: SBS 문명특급 유튜브 채널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개정안의 원칙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에 따르면, 추천·보증인이 광고주와 경제적 이해관계에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 정해진 원칙을 따라야 한다. 법제처에서 안내한 개정안의 원칙은 4가지다.

 

첫 번째는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 문구는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추천·보증 등의 내용과 근접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소비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경제적 이해관계의 내용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명확하게 표기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추천·보증 등의 내용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해서 소비자를 헷갈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눈으로만 봐서는 감이 안 오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원칙의 포인트는 ‘소비자가 쉽게 해당 영상이 광고 혹은 협찬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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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광고가 포함됐음을 알리는 표시문구를 영상 제목 끝에 배치하면 잘리기 때문에 앞쪽에 배치하여 유료 광고임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는 유튜버들이 증가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 ‘더보기’ 눌러야 보이는 광고 문구, ‘~에서 보내주셨어요’ 등 멘트 이제 안 된다 

 

개정안의 4가지 원칙을 봤으니 실전에 도전해보자. 법제처에서 제안하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공개하는 매체별 표시 방법’은 조금 다르다. 유튜브는 영상이기 때문에 영상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가 광고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안내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 예시 사례를 통해 영상에 광고 표시가 적절하게 되었는지 유심히 살펴보자. 전제 조건으로 예시 사례로 소개하는 영상은 가상의 광고 영상이다.

 

Q1, 유명 뷰티 유튜버 A씨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A가 직접 쓴 2020 뷰티 어워드 수분크림...’이다. 해당 영상을 클릭해서 자세히 보니 영상의 끝에는 수분크림편 (유료 광고 포함)이라고 적혀있다. 동영상은 10분 정도의 길이다. 

 

동영상을 보니 TOP1과 TOP3로 뽑힌 제품만 유튜버 A씨가 ‘000브랜드에서 보내주셔서 사용해봤다.’, ‘선물로 받았는데 인생템이 됐다.’ 등의 언급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언급이 영상 시작 후 3초 정도 떠있었고, 해당 영상 댓글과 더보기 란에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들을 광고·협찬받았다고 적혀있다. 

 

자, 여기서 문제는 무엇일까. 글을 대충 보면 감이 오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영상의 제목이다. 법제처는 동영상을 통해 추천이나 보증을 하는 경우 게시물의 제목에 표시 문구를 포함할 것이면 표시문구가 생략되지 않도록 제목의 길이를 적절하게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유튜버가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유료 광고임을 교묘하게 감출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바른 표기는 게시물의 제목 또는 동영상 내에 표시문구를 포함하되 제목에 광고 표시문구가 생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유튜버 A씨의 말이다. ‘000브랜드에서 보내주셔서 사용해봤다, 선물로 (해당 제품을) 받았다’ 등의 언급만 보고서는 소비자는 해당 제품의 협찬이나 광고를 받았다는 건지 소비자가 유명한 뷰티 유튜버라 개인적인 친분으로 받았다는 건지 알 길이 없다. 그저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모호한 내용의 발언은 모든 소비자가 광고로 인식하기 부적절한 면이 있다. 그렇기에 법제처는 공식 포스트를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줄임말이나 영어 단어, ‘유료 광고 포함’과 같은 명확한 내용이 아닌 경우에는 올바른 광고 표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마지막은 유료 광고 표기 방식에 있다. 소비자가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문구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영상 시간 대비 유료 광고 표시 문구의 안내 시간이 길어야 한다. 영상에 짧게 표기한 대신에 댓글과 더보기란에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들을 광고 혹은 협찬 받았다고 적었다고 한들 소비자가 댓글과 더보기를 클릭하지 않으면 광고임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인 방송에서 상품 리뷰를 약 30분 동안 진행하면서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음을 단 한 차례만 언급했다면 영상을 중간부터 시청하는 소비자들은 해당 영상이 유료 광고였음을 확인하기 어렵다. 유튜브 영상의 경우, 유튜브 광고나 인트로를 스킵하기 위해 앞부분을 건너뛰고 시청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을 통해 소비자는 제품을 사보기 전에 영상을 통해 대리로 체험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신뢰는 무조건적이지 않다. 유튜버가 돈을 받고 좋지 않은 제품을 인생템인 마냥 추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해당 영상이 유료 광고인지, 협찬인지는 소비자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도 올해 유튜브 플랫폼에서 PPL 및 광고 표기 논란이 확산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유튜버들의 광고용 가짜 영상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다. 유튜버들 또한 법이 제정되면서 유료 광고를 어떻게 표기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생겼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당 법을 인지하여 유튜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광고 표기가 제대로 된 유튜브 영상을 제작·시청하는 슬기로운 공생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하는 바이다.

 

[뉴덕트=조지연 기자]

뉴덕트 /
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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