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色제품열전] ‘인생의 무게 한가득’ 인싸 아이템 된 천마표 시멘트

4XR(포엑스알)과 천마표시멘트가 만들어낸 이색 콜라보 상품들

조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9/08 [21:13]

[이色제품열전] ‘인생의 무게 한가득’ 인싸 아이템 된 천마표 시멘트

4XR(포엑스알)과 천마표시멘트가 만들어낸 이색 콜라보 상품들

조지연 기자 | 입력 : 2020/09/08 [21:13]

[편집자주]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를 넘어 개성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제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 최근 패션과 뷰티, 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제품 콜라보 제작을 비롯하여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色제품열전’에서는 그해 이슈가 되는 브랜드의 도전을 살펴본다.

 

▲4XR과 천마표 시멘트의 콜라보 상품 화보 촬영  ©출처:4XR

 

다양한 콜라보 제품들이 제작되는 2020년도, 이제 평범한 콜라보 제품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 콜라보 제품이더라도 소비자를 이끌 수 있는 확실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거기에 소비자가 빵 터질 만한 감각적인 문구까지 더 해지면 금상첨화다.

 

그런 면에서 지난 6월 30일 천마표 시멘트와 4XR(포엑스알)의 콜라보 상품은 남성 소비자들의 ‘인싸템’으로 몇 달 동안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센스 있는 네이밍과 확실한 스토리텔링, 친숙한 제품 디자인 등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연 대한민국 대표 시멘트 브랜드인 ‘천마표 시멘트’와 남성 빅사이즈 패션 브랜드인 4XR(포엑스알)이 생각한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두 브랜드가 협업한 주제는 ‘남자(男子)의 길’이다. 특히, 4XR의 경우 남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이니만큼 남성 소비자를 위한 스토리텔링에 고심한 듯 보였다. 남자(男子)의 길을 통해 그들이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고되고 힘든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걸어 나가는 사나이의 외길, 그들을 응원한다. 남자의 길’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시멘트 브랜드인 ‘천마표 시멘트’가 자사의 로고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제품에 스토리를 담았다. 모델 화보 촬영 현장을 살펴보면, 누가 봐도 시멘트 공장 현장처럼 보인다. 

 

▲모델의 주변이 온통 돌로 가득한 것으로 보아 시멘트를 제작하는 곳으로 어림 짐작할 수 있다.  ©출처:4XR

 

주변에는 돌무더기가 가득하고, 모델은 안전모를 착용하고 돌을 나른다. 모델의 안전모에는 언제 어디서나 땀을 닦을 수 있는 흰 수건이 자연스레 걸려 있다. 모델은 ‘천리마 시멘트’ 포장지라고 믿어도 이상하지 않은 가방을 꾸준히 메고 있다. 잠깐 앉은 자리에서 일이 힘들었는지 땀을 닦는 모델의 모습과 꺼진 가로등 사이로 일이 끝나 집에 돌아가는 뒷모습까지, 콜라보 화보 촬영 속에는 고단한 일과를 끝마친 한 남성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천마표 시멘트와 4XR에서 기획한 스토리텔링의 효과는 확실했다. 해당 제품이 SNS를 타고 남성 소비자들의 ‘인싸템’이 된 것이다. 콜라보가 끝난 이후에도 가방 제품은 중고나라 등을 통해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

 

콜라보 상품은 화보에 등장한 △안전모 △티셔츠 △가방 △흰 수건과 화보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신발로 구성돼있다. 화보 촬영 현장에서는 안전 및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실제 안전화와 비슷한 디자인의 신발을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자라면 천마표 반팔티’는 XL부터 4XL까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색상은 흰색으로 깔끔하다. 왼쪽 가슴에는 포켓이 달려 있고, 포켓에는 콜라보 상품임을 알리는 듯 천리마 시멘트 브랜드의 로고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으로 누가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모델이 입고 있는 옷, 신발, 가방, 안전모, 타월 모두 콜라보 상품이다. ©출처:4XR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4XR 특유의 가공 기술이 콜라보 제품에도 담겼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열이나 물에 약한 원단을 가공하다 보면 밀도가 줄어든다. 옷을 가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가공된 원단의 밀도와 비교해서 원단이 줄어든 비율을 ‘축률’이라고 부른다. 4XR은 이 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덤블워싱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덤블워싱은 원단 가공 전 미리 열과 수분을 가함으로써 제품이 완성된 이후 열과 수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원단의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즉, 덤블워싱 처리를 한 옷은 덤블워싱을 하지 않은 옷보다 열과 수분에 단단한 셈이다. 여기에 원단의 수축 현상을 막는 ‘텐타 가공’으로 최대한 옷의 뒤틀림 현상을 방지하여 제품을 오래 착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콜라보 제품들의 네이밍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슬리퍼의 이름은 ‘대표님이 신을라고 만든 슬리퍼’다. 흰 타월은 졸지에 ‘사나이의 땀방울 타월’이 됐다. 가방의 이름은 더 하다. ‘내 삶의 무게’다. 어쩐지 이름만 들어도 무거울 것만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슬리퍼는 황토색과 파란색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슬리퍼를 맨 처음 보면 천마표 시멘트 로고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기 전에 발바닥이 닿는 부분을 살펴보면, 파란색 원안에 4XR의 로고가 그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XR과 천마표 시멘트의 콜라보 상품 화보 촬영으로,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안고 집에 돌아가는 듯한(?) 사진이 연출됐다.  ©출처:4XR

 

‘내 삶의 무게’ 백팩은 천마표 시멘트 포대라고 믿어도 이상하지 않은 비주얼이다. 실제 시멘트 포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소재 선정부터 제품 프린팅까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4XR에 따르면, 겉감은 특수 원단인 페이퍼레더 소재로 제작되어 생활 방수는 물론 종이 포대와 같은 감성까지 자아냈다. 가방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인생의 무게(?)로 인해 땀을 닦을 수 있도록 ‘사나이의 땀방울 흰 타월’이 제공됐다.

 

수납공간 또한 넉넉하다. 크고 작은 다양한 수납공간이 제품 내부에 있고, 보냉·보온 기능이 있는 포켓 또한 탑재돼 텀블러가 필수품인 MZ세대에게 유용하다. 가방의 지퍼는 180도 오픈되는 방식이라 제품 내부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가방 하단에는 성신양회X포엑스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실 우리에게 친숙한 천마표 시멘트는 성신양회가 제작하는 시멘트 브랜드다. 이와 관련해 성신양회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천마표시멘트가 성신양회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 협업으로 많은 사람이 (성신양회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다."면서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가치 있는 무형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화보 촬영 곳곳에서 친숙한 천마표 시멘트의 로고를 살펴볼 수 있다.  ©출처:4XR

 

확실한 컨셉과 감각적인 문구 등으로 고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천마표와 4XR의 콜라보 제품은 아쉽게도 현재 티셔츠와 타월만 구매할 수 있다. 가방의 경우 500개 한정으로 만든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매진됐다. 아직 재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리퍼와 티셔츠의 경우, 이미 4회의 재주문 성과를 보였다. 슬리퍼는 4회 모두 매진된 상태다. 

 

앞서 곰표 밀가루와의 콜라보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4XR은 천마표 시멘트와의 협업을 통해 콜라보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현재 ‘4XR’는 전국에 6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다. 4XR은 자사 브랜드의 빅사이즈, 오버핏 브랜드 입점과 인지도 및 매출 상승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 상품과 함께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들을 기획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과 인지도 향상을 위해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니 다음번엔 어떤 스토리텔링을 가져올지 기대되는 바이다.

 

[뉴덕트=조지연 기자]

뉴덕트 /
조지연 기자
jodelay@conf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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